여행은 정말 좋다. 지겨운 집을 떠나 새롭고 낯선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있는 광경을 보는 건 그 자체로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여행은 피곤하다. MBTI I인 나는 관광지에 가면 사람들에게 기를 빨리는 타입이라 딱 몇 시간만 좋고 그다음엔 피곤해져서 곧장 집에 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씻고 누워 쉬고 싶어 진다. 그 이유는 단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간다는 것 말고도 다른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캐리어와 무거운 짐을 여행 이동 내내 계속 끌고 다녀야 한다는 것.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정상에 자신의 몸보다 큰 무거운 돌을 힘겹게 끌고 올라가 다시 돌을 끌고 내려오는 형벌을 받던 시시포스처럼 나도 마치 여행에 가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것이 여간 힘든 일처럼 느껴질 수 없다. 이번 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