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글에서도 썼듯이 나의 반려견 "소금이"는 아이조아 요양 보호소에서 입양한 강아지이다.
2살이지만 아직 중성화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예방접종을 하러 동물병원에 가는 김에 이것저것 의사선생님께 물어봤는데, 아이가 치석도 많고 치은염도 있고, 결손치아가 몇 개 있어서 만약 잇몸 안에 치아가 못자라고 있는 상태라면 사람이 사랑니 수술 하듯이 강아지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엑스레이도 나중에 찍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뒷다리 2개가 슬개골 탈구 2기 말기라고 하셨다.
왠지 소금이가 앉을 때 다리를 고이 접어서 앉지 않고, 오른쪽으로 다리를 펴서 내놓고 앉곤 했었는데, 그게 다리를 접으면 아파서 그랬던 것 같다.
일단 당장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닌데 앞으로 관리가 잘 안되거나 아이가 아파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소금이가 아픈거, 배고픈거 티를 잘 안내는 아이라 나도 이렇게 몸이 안좋은지 몰랐었다.
요양보호소에서는 이런 진료 체계 시스템이 잘 되지 않아서 몰랐던 것 같은데, 전에 잠깐 길에서 구조해 데리고 있었던 주인은 진료를 보긴 했는지 의문이다.
아이가 너무 움츠려져 있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눈치를 엄청 보는데 원래 성격이 이런게 아니라 아마 경험에 의해 습득된 태도인 것 같다.
어떤 삶을 살아온거야 소금아..
소금이는 아아조아 요양보호소에서 연결되있는 용인 죽전 초이스 동물병원이란 곳에서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중성화 수술 가격은 17만원 (보통 중형견은 15만원인데 나이도 2살이고 고환이 커서 좀 더 비쌌다.)
내장칩 1만원(나라에서 지원을 해준다!)
스케일링 15만원 (치석 제거, 치은염 치료)
리뷰가 많이 있진 않았지만 보호소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잘 봐주신다고 해서 믿고 찾아갔다.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한 자리 밖에 없어 주차는 좀 애를 먹었다.
간단히 진료를 보고, 슬개골도 한 번 더 물어봤다.
다른 동물병원에서는 2기 말기라고 수술이 필요한 상태 그 중간이라고 했는데 어떤지 한 번 더 봐달라고.
여기 선생님은 아직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고 관리만 잘 하면 이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좀 놓였다.
빨리 뛰는 것, 높은 곳 낮은 곳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 점프하는 것, 뒷다리로만 서는 것 등등을 못하게 해야겠다.
몸무게 조절은 워낙 소금이가 산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걱정안해도 될듯.
수술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오전 10시에 내원을 했는데 오후 1시쯤 수술이 끝났고, 마취는 3시쯤 깼다.
원래 4시에 데려가야 하는데 우리가 일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3시에 데려갔다.
소금이가 산책할 때 여자 강아지들만 보면 흥분하고, 마킹도 엄청 많이 하는 편이고, 소변을 놓을 때도 다리를 엄청 드는 버릇이 있는데 그게 소금이 고환이 큰 편이라서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출되서 그랬을 것 같다고 하셨다.
소금이 남자 중 에 남자였다.
고환이 커서 수술이 좀 길어졌던 것 빼고는 무사히 잘 끝났다고 하셨다.
관리는 5일 동안 약 잘 먹이고
꼬깔 잘 쓰게 하고(수술부위 핥지 못하도록), 밥 먹을 때 너무 불편해 하면 그 때만 잠깐 벗기는 것 가능
일주일 뒤 실밥 떼러 오기로
산책 가능
목욕 안됨
밥 잘 먹이기
등등 주의사항도 잘 알려주셨다.
다만 이런 것도 우리가 물어봐서 안내를 해주셨고, 따로 안내문이나 수술 관리 주의사항 같은 건 없었다.
자세히 안내를 더 해주시거나, 안내문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중성화 수술 당일
보통 강아지들 중성화 한 날엔 하루종일 침울하고 삐져있다던데 정말이었다.
마취에서 깬 오후 6시 쯤 그렇게 좋아하던 간식도 먹지 않고, 하루종일 바닥에만 앉아있었다.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고 본체 만체...
예민한 강아지는 수술 후 성격이 난폭해지고, 손 대기만 해도 물고 그런다던데, 우리 소금이도 그러지 않을까, 주인들이 밉진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저녁 8시 쯤 혹시 몰라 집근처 무인 매장에서 시져를 하나 사서 먹였는데 다행히 엄청 잘 먹더라.
얼른 약을 녹여서 섞어 먹였다.
수술 2일차
꼬깔 때문에 산책도 잘 못하고 꼬깔이 부딪히면 엄청놀라고 소극적으로 잘 걷지도 못하길래 꼬깔을 뺐다.
다행히 산책에 정신이 팔려 수술부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산책할 때 엄청 뺄뺄뺄 잘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마킹도 잘 하는 걸 보니 꼬깔 쓰는게 좀 무섭고 불편해서 집에선 잘 안움직이고 그랬던 것 같아 성격이 변하거나 하진 않아 다행이다.
원래 자율급식을 했었는데 사료를 잘 먹지 않아서 제한 급식으로 아침 7시, 저녁 7시 이렇게 하루에 두번 사료를 주기 시작했는데 그러니까 이제 사료를 정말 잘 먹는다.
자율급식이 정말 좋지 않은 것 같다.
저녁엔 약과 시져를 섞어 준다. 5일 동안만 이렇게 특식을 먹이기로 했다.
중성화 수술에 대해서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무수하다.
사람에게 길러지는 강아지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중성화수술을 꼭 해야한다는 의견이 요즘 많긴한데,
결국 사람이 편하자고 수술을 하는 것도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평생 소금이에게 미안해 하기로 했다.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도록 주인으로서 열심히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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