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얘기를 자주 했었다.
여자친구(버꾸)와 같이 살게 되면 강아지를 펫샵에서 구매하지 말고 유기견을 입양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그 후에, 정말 같이 살게 되었고 연휴 기간 동안 유기견 보호소, 요양보호소? 에 강아지를 보러 몇 군데 가봤다.
서울 강동에 있는 어떤 한 유기견 보호소로 처음 가봤는데 거기선 총 3마리의 강아지를 봤다.
치와와 한 마리는 오른쪽 눈을 적출해 꼬맨 상태였고, 나머지 강아지들은 나이가 8살 정도로 다 많았다.
안쓰럽고 데려오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강아지 입양은 정말 그 강아지의 견생을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프고 나이가 많은 강아지를 케어해 줄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
두 번째로 간 곳이 오늘 이야기할 아이조아 요양보호소 동탄점이다.
2 동탄 중동 쪽 기흥 근처에 있는 한적하고 시골 같은 곳이었다.
펫 카페, 펫 호텔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꽤 넓고 쾌적한 곳이었다.
넓은 인조잔디 밭과 공터가 있어서 보호받고 있는 강아지들이 뛰어놀기 좋은 곳 같았다.
우리는 1시간 정도 전에 입양 문의를 했고 방문했다.
아이조아 홈페이지에 동탄점에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들, 고양이들이 다 소개가 되어있기 때문에 미리 보고 마음에 드는 강아지를 보여달라고 말하면 좀 편할 것 같았다.
우리도 몇 마리 맘에 드는 강아지들이 있어서 한 4마리 정도 보았다.
강아지를 보는 곳은 매장 카운터에서 좀 더 들어가서 엄청 큰 체육관처럼 생긴 강아지 놀이터? 에서 보여주셨고, 되게 넓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라 편하게 강아지들과 교감할 수 있었다.
직원에게 강아지에 대한 이것저것을 물어봤다.
사전에 입양 보호소 에게 물어보면 실례인 질문을 미리 공부하고 갔다.
- 강아지 종이 뭔지
- 강아지가 얼마나 더 클 것 같은지
같은 질문은 입양 보호소에겐 실례되는 질문이라고..
그래서 최대한 조심하면서
- 몇 살인지
- 왜 파양이 되었는지
- 중성화 수술은 했는지
- 예방접종은 했는지(예방접종 증명서 있는지)
- 강아지의 버릇이 있는지
- 질병이 있는지 등등을 물어보았다.
아이조아 측에서 호전적으로 상대해 주시고 강아지도 마음에 꼭 드는 강아지가 있어서 여기서 입양을 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무조건 오늘 입양해야지!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입양을 결정하게 된 거라 우리도 우왕좌왕 생각할 게 많았다.
당장 2주 뒤에 제주도를 2박 3일을 가야하는데 너무 무턱대고 입양을 결정한 것은 아닌지 후회도 좀 되었지만, 강아지가 우리를 좋아하고 성격도 순하고 귀여워서 최대한 사랑으로 보살펴주자!라는 마음을 먹었다.
책임 비용으로 15만원 정도 냈다.
아이조아 입양 조건이 입양 당일 집 도착 시 사진 보낼 것.
한 달마다 잘 지내는 모습 사진으로 보낼 것
만약 주인 사정으로 다시 파양 하게 되면 위약금, 파양비 약 5백만 원을 지불할 것 등등 여러 계약 조건들이 있었다.
계약서에 서명 후 진중한 마음으로 아이를 데리고 집에 왔다.
반려견을 키우는데 필요한 아무런 도구나 장비가 없었기에 집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구매했다.
강아지 샴푸, 치약, 칫솔, 하네스, 목줄, 배변봉투, 털빗, 밥그릇, 사료, 간식 등등을 구매했다.
뭐가 좋은지 몰랐기에 일단 좋아보이는 걸 다 구매했다.
뭐든지 처음이 제일 힘든 법이다.
강아지를 좋아하더라도 집에서 직접 키우는 건 또 다른 문제이다.
강아지 이름은 "소금이"로 정했다.
내 별명 중 하나인 소금쟁이에서 소금이를 따왔고, 하얀 털과 없으면 안 되는 존재의 뜻도 있는 소금이 가 딱 좋았다.
원래 이름은 미남이였다.
아직은 집에서 소금 이를 불러도 자기 이름을 부르는지 모르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고 우리에게 소금이 가 익숙해지면 자기 이름을 알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소금이는 한 번 버려져 길바닥에서 전 주인이 구조를 했고, 키우다가 사정이 있어 여기 아이조아 요양보호소에 파양이 된 강아지이다.
총 두 번이나 파양을 당한 것이다.
1년 정도 길바닥에서 생활을 했고, 그동안 밥은 잘 먹고 다녔는지 괴롭힘은 당하지 않았는지 안쓰러워 죽겠다.
애가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너무 순하고 모르는 사람이 다가가면 발라당 땅에 누워 배부터 보여준다.
길에서 생활했을 때, 이렇게 하면 먹이를 줘서 학습이 되었나 싶다.
보호소 안에서도 다른 강아지들이 다가가면 배부터 보여주는 엄청 순하고 겁이 많은 아이였다.
실외배변만 하기 때문에 요즘은 소금이 산책에 사활이 달려있다.
밖에 나가 배변을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한 번은 2시간 동안 산책을 해도 애가 배변을 안 하길래 그냥 집에 왔는데 새벽에 잘 동안 소금이 배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엄청 나서 걱정이 많았던 적도 있었다.
소금이 가 없었을 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정말 싫고 힘들었는데, 요즘엔 출근 2시간 전부터 일어나 소금이 산책을 충분히 시켜주고 온다.
이게 반려견의 힘인 것일까. 참으로 신기하다.
퇴근하고도 바로 옷을 갈아입고 산책을 나간다.
비 오는 날, 추운 날엔 어떨는지... 참 걱정이긴 하지만 노력으로 사랑으로 열심히 보살펴줘야겠다.
앞으로 소금이에 대한 글도 많이 올려보겠다.
'허망리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이홈 Hej 스마트 홈카메라 후기 (0) | 2023.05.18 |
---|---|
강아지 중성화 수술 후기 (2살 폼피츠) (1) | 2023.05.17 |
러쉬(Rush) 바디스크럽 럽럽럽 내돈내산 찐리뷰, 남자 러쉬 제품 추천 (1) | 2023.05.11 |
유니클로 에어리즘 울트라 심리스 브리프 이벤트 당첨 및 실착 후기 (2) | 2023.05.10 |
부산 요트투어 에어비앤비 자세한 후기 (0) | 202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