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

상견례 후기(음식, 식당, 옷차림, 예의, 시간 등)

동꾸 2023. 4. 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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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위해 해야되는 일들이 참 많다.

양가 부모님께 찾아가 각각 먼저 인사드려야 하고

상견례 날짜 잡은 뒤, 상견례를 해야하고

결혼식장을 예약해야 하고

스.드.메 :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를 골라 예약을 해놔야 되고

스튜디오나 스냅을 골라 청첩장이나 웨딩 앨범에 넣을 사진을 찍고

청첩장 업체를 정해 청첩장도 만들어야 하고

친한 친구들, 친척 어른들께 청첩장을 돌려야 하고(보통 밥을 먹으면서 청첩장을 줌)

혼주 한복, 예복, 메이크업 등 정해서 예약해야 하고

신혼여행 장소를 정해 투어, 숙박, 음식 먹을 곳을 정해야 하고, 예약도 해야하고

결혼식장 당일이 되었을 땐 손님 및 가족 버스 대절, 호텔 예약, 식 진행, 밥먹을 때 어르신들 및 친구들, 직장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고

신혼여행을 갔다오면 결혼이 끝난다.

 

후...😢

해야될 게 뭐이리 많은지...

 

이 기록은 결혼 후에 폭풍같은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우리가 발품팔고 손품팔았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들이었는지, 결혼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를 제 3자의 눈으로도 한 번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상견례를 하기 전 나(남자)는 여자친구 어머님을 3번 정도 미리 뵈었다. 여자친구는 2번.

이렇게 얼굴을 비추고 나서 상견례를 하는게 훨씬 좋은 것 같다.

 

상견례를 하기 전 해야 될 것들은 이렇다.

부모님들도 스케줄을 비워놔야 하니 먼저 각자 부모님들에게 상견례 날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미리 물어본 뒤 날짜를 조율해야 한다.

이 때 장소에 대한 의견도 여쭤봐야 한다.

보통 결혼식을 여자 직장 근처나 여자가 사는 곳 쪽으로 하는데, 그러면 반대로 상견례는 남자쪽 집 근처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결혼식을 남자쪽에서 한다면 상견례는 여자쪽에서 하는것이 예의라고 한다.

 

약 한 달 전 쯤 정해놓으면 편하다.

나의 경우에도 상견례를 4월 초에 했는데 2월 정도 부터 이야기를 꺼내고 정확한 날짜를 언제로 하면 좋을지 여쭤봤었다.

 

그렇게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면, 식당을 어디로 할 지 정해야 한다.

부모님 취향은 아들, 딸들이 가장 잘 아니까 취향에 맞게 식당을 예약하면 된다.

보통 고급한식당을 고르지만 경우에 따라 양식당이나 오마카세 같은 곳에서 해도 좋을 듯 하다.

나는 고급 한정식 코스요리가 나오는 곳을 예약했다.

결혼은 여자쪽 근처에서 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의 집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정했다.

양가 부모님들도 큰 이견이 없었다.

만나는 시간은 보통 저녁시간대로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오후 2시에 약속을 잡았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을 것 같고 양쪽 다 먼 곳에서 오시기 때문에 어두울 때 집으로 가시는게 죄송스러웠기 때문이다.

시간은 케바케인 것 같다.

 

나는 상견례를 할 때 그냥 이렇게 정하고 만나면 되는 줄알았는데 신경써야할 것이 또 있었다.

 

바로 인원수와 복장

상견례 예절은 남자쪽이 본인들 포함 3명이면(부모님, 나) 여자쪽도 3명으로 쪽수를 맞추는 것이라고 하더라.

인원도 균형을 맞춰야 해서 그런 듯 하다.

그래서 나도 나 포함 3명, 여자쪽도 3명 이렇게 인원을 맞췄다.

 

복장은 나는 단정하게 네이비 셋업을 입었다.

 

 

여자친구는 하얀색 예쁜 원피스(너무 치마가 길지 않은)

나는 가족들에게도 너무 화려하지 않게 입고 와달라고 부탁드렸다.

 

그 다음 상견례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양쪽 어머님들께 드릴 꽃다발을 준비했다.

5만원 어치를 주문했는데 딱 풍성하니 적당했다.

처음 인사드릴 때 꽃을 전해드리니 어색함이 풀어지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밥을 다 먹은 뒤 후식으로 떡케이크.

꽃장식 앙금 떡 케이크로 전날 예약해서 당일 픽업을 했다.

어머님들께서 너무 이쁘다고 칭찬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역시 꽃을 싫어하는 어머님들은 안계신다.

 

꽃다발에 각자 짧게 편지를 썼다. 내용은 듬직한 사위, 현명한 며느리가 되겠다는..
당일 만든 떡케이크라 따뜻해서 그런지 뿌옇다.

 

식사도 성공이었다(한정식 경복궁 식당)

상견례 코스 인당 8만원

(메인 미리 다 구워져서 나오는 갈비, 도미튀김, 회, 전, 팔보채 등등 1시간 반 이상 코스)

코스요리라서 천천히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메뉴도 다채로워서 식사가 나올 때마다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했다.

이야기 주제는 부모님들이 이끌어가셨는데 나와 여자친구를 각자 어떻게 키우셨는지, 어렸을 땐 어땠는지부터 식사에 대한 평가, 메뉴에 대한 궁금증 등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코스요리라 거의 1시간 반이 넘게 식사를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잠깐 말이 없는 어색한 시간도 많았다.😢

나도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로 너무 떨리고 어려운 자리였다.

그래도 같이 온 친누나가 분위기를 밝게 잘 만들어줘서 실수 없이 상견례를 잘 끝마쳤다.

남은 떡케잌은 먹다 만 케이크라 그냥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집에 가실 때 양손 가득 꽃다발을 들고 가시는 걸 보니 마음이 뿌듯하고 좋았다.👍

떡케잌 위에 토퍼를 내가 직접 종이를 인쇄해서 나무젓가락으로 만들었는데 그걸 이쁘게 봐주셔서 뿌듯했다.

(전날 떡케잌을 급하게 준비한건데 토퍼를 사려고 하니까 다 2~3일 걸린다고 해서 그냥 내가 만들어봤다...🤣)

 

이렇게 퀘스트 하나가 끝났다.

이제는 식장을 알아볼 차례.

하나하나 끝마칠 때마다 뭐라도 한 것 처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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