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월 말, 나의 생일이 다가왔다.
생일을 기념으로 부산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예비신부 버꾸는 부랴부랴 뭘 자꾸 하는지 바빠 보였다.
알고 보니 케이크도 예약하고 요트 투어도 몰래 예약하느라 그랬던 거였다.
비밀을 잘 숨기지 못하는 성격인 버꾸는 결국 나에게 부산 가기 전에 다 말하긴 했는데😊
다 알고도 당한 깜짝 생일 이벤트는 생각보다도 더 좋아서 감동이었다.
그중 직접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에 나를 데려가서 맘에 드는 지갑을 골라보라고 했던 버꾸!
그 순간만큼은 버꾸가 커리어 우먼 같고 돈 엄청 많은 부자 같고 그랬다.
나는 명품 브랜드를 잘 안다.
명품 브랜드들만의 특색을 알아보는 것도 재밌고, 만들어지게 된 브랜드 스토리도 재밌기 때문에 그동안 관심이 많았다.
정작 난 명품 하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명품은 예전에 럭셔리라고도 불렸는데 이 럭셔리의 뜻이 '사치'라는 뜻이다.
외국에서는 보통 럭셔리를 돈자랑하는 사람들 밖에 들고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그렇게 명품으로 돈자랑하는 사람들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다더라.
그래서 똑똑하고 부자일수록 명품으로 치장하지 않고 티 안나는 질 좋은 옷으로 자신을 치장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빨리 성장한 나라여서 그런지 돈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부러워하는 분위기라 너도나도 명품을 사고 싶어서 안달이다.
명품 중에서 그나마 접근성이 쉽고 큰돈을 쓰는데 합리화가 되는 상품이 바로 '지갑'이다.
지갑은 비싸고 좋은 지갑을 들고 다녀야 돈을 많이 번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그 속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명품 지갑을 서슴없이 산다.
자 지금까지는 명품을 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만 이야기했는데, 이제 실제로 내가 명품 지갑을 사는 과정을 통해 어떤 좋은 점이 있었는지, 내가 산 지갑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 '남자 명품 지갑 계급도'라고 검색해서 나온 이미지 중 하나이다.
명품도 브랜드마다 급이 나뉘는데 보통 가격으로 그 급이 정해진다.
1등은 에르메스, 벨루티, 고야드, 루이비통
실제로 이 명품 브랜드들의 일반적인 반지갑 최소 가격은 90만 원을 육박한다.
지갑 하나에 90만 원이라니 좀 많이 비싸다고 생각이 들었다😢
2등은 보테가 베네타, 구찌, 지방시, 톰브라운, 생로랑
3등은 프라다, 페라가모, MCM, 질스튜어트
이 순위를 보고는 '이건 1등이 아니라 2등이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납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브랜드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니까 당연한 것이다.
나는 이 중에서 어떤 브랜드의 지갑을 선택했냐...
바로 '보테가 베네타'이다.
내가 보테가 베네타를 좋아하는 이유
보테가 베네타는 2023년 현재 기준 57주년이 된 명품 브랜드로 1966년 이탈리아의 미켈레 타데이와 렌조 젠지아로라는 사람들이 설립한 브랜드이다.
보테가 베네타는 현재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잘 나가는 명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케링그룹'소속이기도 하다.
보테가 베네타의 이름은 '베네토'라는 이탈리아의 지명 이름과 '보테가'라는 이탈리아어로 작품의 제작과 전시, 판매를 겸하는 공방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가죽을 엮어 위빙 하는 인트레치아토 위빙 기법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견고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덕에 세대에 관계없이 사랑받아 왔다.
나는 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때문에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
제품의 외부에 로고라던지 이름을 각인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많은데 보테가는 자신이 가진 특색 있는 디자인을 통해서만 브랜드를 나타낸다.
그래서 구찌나 루이뷔통 외 다른 브랜드처럼 명품인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나는 이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비싼 명품 지갑인 걸 티 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지금은 유명해져서 많이들 알지만) 그 시크한 느낌이 내가 딱 원하는 지갑의 조건이다.
내가 산 보테가 베네타 지갑 리뷰
나는 너무 큰 지갑은 원하지 않았다.
돈이 접히거나 구겨지는 걸 부정 탄다며 싫어하는 사람들은 장지갑을 선호하는데, 나는 그런 걸 믿지 않아서 얇은 반지갑이나 카드 케이스도 괜찮았다.
반지갑, 장지갑, 카드 케이스 중 장지갑은 패스
반지갑도 괜찮지만 전에 쓰던 지갑이 반지갑이었는데 너무 두껍고 커서 스마트폰과 같이 들고 다니기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나서 카드케이스로 결정했다.
이제 디자인을 정할 차례!
보테가 베네타 공홈을 보면 여러 디자인들이 많다.
나는 많은 카드 케이스 디자인 중에서 원래 보테가의 안트레치아토 패턴은 좀 올드해 보이고 유행이 지난 느낌이 들어 볼드한 카세트 안트레치아토패턴을 원했다.
그리고 카드가 많기 때문에 카드가 6개
이상 수납이 되는 카드 케이스를 원했다.
색상은 블랙 아니면 진한 브라운 색인 폰덴테
신세계 백화점 보테가 베네타 매장에 가서 실물을 보니 확실히 보테가는 블랙이다.
뭔가 보테가 베네타와 어울리는 가죽 그 자체 느낌의 블랙 색상
내 선택은 블랙 색상 카세트 플랩 카드 케이스 650,000원 모델
언박싱 및 카드케이스 리뷰
예신 버꾸가 생일날 저녁에 미리 주문해 둔 케이크와 함께 깜짝 이벤트(나도 다 아는)를 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때 사온 보테가 베네타 지갑도 개봉을 했다😎
처음 명품을 사본 나에게는 떨리는 순간이었다.
역시 명품답게 쇼핑백도 단단하고 디자인이 되어있었고, 박스도 단단하니 만듦새가 좋았다.
시그니처 초록색상과 보테가 로고가 멋스럽게 쓰여있는 박스를 열어보니 부드러운 벨벳 느낌 하얀 파우치 안에 지갑이 들어있었다.
지갑을 꺼내 만져보니 부드럽고 탄탄한 가죽 느낌이 좋았다.
볼드한 안트레치아토 패턴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로고가 겉에 없고 안쪽에 있는 시크한 느낌이 굿👍
이때 찍은 언박싱 영상이 있긴 한데 저장이 안 되어 있어서 올리지 못했다. 망😢
실생활 써본 장단점
카드를 가로로 껴놓는 지갑은 교통카드를 찍는 게 너무 불편했는데 이 지갑은 세로로 수납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슈가 꺼내 찍으면 돼서 좋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만족감이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 처음에 백화점에서 산 지갑이 카드가 너무 뻑뻑하게 껴져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불량이었고, 다음날 백화점에 다시 가서 교환한 지갑은 너무 스무스하게 잘 뺐다껴졌다.
실생활에서도 카드를 빼고 끼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단점으로는 지폐 수납공간이 없다는 것.
지폐를 접고 접어서 넣을 수는 있는데 불편하고 잘 넣놓지 않게 된다.
요즘 지폐를 잘 안 쓰긴 하지만 그래도 없으니 불편하다.
그리고 지갑 겉 부분 안트레치아토 패턴 부분이 볼드해서 안쪽 틈이 잘 벌려지는데 이곳으로 먼지가 많이 들어갈 것 같다.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 부분.
색상이 검은색이라 시크하고 이쁘지만 먼지도 잘 보인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나는 신경이 쓰인다😢
이 단점들을 제외하고 너무 만족하는 제품이다.
버꾸에게 그동안 나는 명품 싫어한다며 싼 지갑도 질만 좋으면 좋은 거라며 큰소리 떵떵 치고 다녔는데, 막상 명품 지갑을 사주니 너무 좋아한다며 나에게 태도가 이렇게 빨리 바뀌어도 되는 거냐며 장난치곤 한다.
나는 아직도 명품을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사지 않고 부정적인 태도만 유지하고 싶진 않다.
직접 선물을 받아보고 써보니 정말 좋긴 하다.
다만 스트레스를 풀려고, 남들에게 단지 잘 보이려고 명품을 사면 그 행복은 금방 사라지고 만다.
더 좋은 방향으로 소비를 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 조심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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