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우디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생각보다 가벼운 이유이다.
해외에서 일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언어가 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한다는 건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예전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수많은 사람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진 못했지만(한국, 중국, 일본, 대만인 등등?) 미국이라는 넓은 땅에 가서 지금까지도 잘 정착해 살고 있다.(물론 인종차별, 생계 문제들로 많이 힘들긴 했겠지만)
그리고 말도 통하지 않아 생존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만 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영어는 제 2외국어가 아닌 제 1외국어가 되어야 했다.
한국에서 사는 것은 참 편하다.
돈을 벌기위해, 생활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
한국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모두 한국어를 쓰기 때문에 저절로 한국어를 습득한다.
그리고 안전하다.
적어도 총 때문에 위험할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치안도 좋고 시민의식도 훌륭해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하는 일도 적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카페에 노트북을 두고 화장실을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기들 나라에서는 그러면 99% 좀도둑들이 노트북을 훔쳐갈테니까.
하지만 우리는 시민의식이 올바른 것인지, 심성이 착한 것인지는 몰라도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공공기관 업무, 은행 업무는 정말 빠르다.
유튜브에서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보면 통장을 만드는데 한 달이 넘게 걸리고, 여권을 발급받는 건 2달이 걸리는 나라도 있다.
아날로그의 나라 일본을 비롯해 영국 및 유럽국가나 미국조차도 그렇다.
이럴땐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좋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사는 것은 편하고, 안전하다.
그런데도 나는 왜 외국에서 일하고, 살고 싶은걸까?
'우물안 개구리'라는 속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물안에서만 사는 개구리는 우물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밖의 세상을 꿈도 꾸지 못하고 평생을 살다 우물 안에서 죽는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지구에는 한국 말고도 수많은 나라들이 있다.
해외여행으로도 그 많은 나라들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그 곳에서 살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며 지내는 건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20년을 넘게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에서 일하기로 마음을 먹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한 직장에서 평생을 일한 사람, 밖에 나가지 못하는 히키코모리,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하는 사람을 '우물안 개구리'에 비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변화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다.
한 곳에서 수십년을 일한 사람이 이직을 하려면 직장을 그만둘 용기,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용기, 배울 용기가 필요하다.
방 한구석에서 게임만 하며 밖을 나가지 못하는 히키코모리는 밖에 나가려면 세상을 받아들일 용기, 사람들의 시선을 버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땅, 새로운 인종, 언어, 음식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용기는 처음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렵지, 한 번 해보고 나면 별 게 아니라고 느낄 때가 많다.
나는 하고싶은 것들이 참 많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걸 같이 할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
혼자였다면 시도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들을 둘이라서 할 용기를 낼 수 있다.
나는 사우디에서 일하고 싶다.
아메리칸 드림처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드림을 이루고 싶다.
하지만 난 아직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영어를 배워보려고 한다.
첫 걸음은 영어, OPIC test로 시작하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가기 위한 여정, 그 기록을 이 블로그에다가 적으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용기를 내서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봤으면 좋겠다.
100세 시대에 30살이면 아직 한참 젊은 나이이다.
하고싶은 걸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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