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웨딩, 결혼생활

예비 부부 상담 받아봄 (유해피 심리상담센터 리뷰)

동꾸 2024. 3. 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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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이왕 결혼할 거 같이 살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결혼전 동거를 시작했어요.

작년 5월 부터 저희는 같이 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서울에 직장이 있던 버꾸는 회사를 그만두고 경기도로 내려와 이직을 준비하며 공부를 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공부는 생각보다 어려웠고, 이직은 더 어려웠죠.

그 동안 같이 살면서 서로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되고, 계속 붙어있으니 대화도 많이 하게 되면서 떨어져 살았을 때보다 감정이 상하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저랑 버꾸는 싸우는 방법, 화를 푸는 방법이 서로 달랐기에 갈등은 더 깊어져가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실 이 갈등 문제 말고도 더 심각한 내면의 상처와 불안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예비 부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어요.

저도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사람이 아닌걸 알기에 버꾸에게 자꾸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저 자신의 문제도 해결해보기 위해 큰 마음 먹고 버꾸에게 상담을 권유해봤어요.

버꾸는 처음에 비싸기만 한 상담 받아봤자 변하는거 없다며 부정적이었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받아보자고 꼬셨죠..ㅋㅋ

 

 

사실 한 번도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어디를 가야 질 좋은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는데, 광고로 뜨는 업체들이 많이 나왔고, 블로그 후기를 보더라도 다 광고여서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거 다 무시하고 제가 제대로된 심리상담센터를 찾을 수 있는 능력부터 갖추기 위해, 어떤 곳이 좋은 곳인지를 아는 방법부터 찾아봤어요.

 

여러 군데 서칭을 한 결과,

심리상담사의 자격을 보는 것이 그나마 괜찮은 상담사를 분별하기에 좋은 척도인 것 같더라구요...(어렵습니다 참)

심리상담센터는 상담사의 자질과 자격이 제일 중요하다고 해요.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 중 아직은 국가 자격증이 없지만, 그나마 공신력이 있는 자격증은.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상담심리사 1급/2급 자격증

한국상담학회의 전문상담사 1급/2급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상담사

상담학 또는 심리상담학과 대학원 석, 박사 과정

정도가 있어요.

무조건 큰 센터라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체인점이라고 해서 안좋은 것도 아닙니다. 상담사를 봐야해요.

 

저는 다행히 괜찮은 심리센터가 있어 그 곳으로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총 14회 정도 예비 부부가 같이 상담을 받는 커리큘럼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받았어요.

 

맨 처음에는 기질성격검사(TCI)와 MBTI 비슷한 검사를 진행했고, 기질을 분석해주세요.

그리고 5~6회 까지는 개인의 내면, 살아온 환경을 면밀히 파악하십니다.

특히 가족 환경에서 받았던 상처들, 트라우마들을 잘 다뤄주세요.

그 다음에 부부의 관계의 포커스를 맞춰 상담을 진행해주십니다.

 

사실 관계에 대한 확실한 솔루션을 내주시진 않아요.

음. 어떻게 하지말라는 건 말씀해주시지만, 이렇게이렇게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어필하기보다는

예를 들어, 저는 고통을 회피하는 면이 있는데 감내하지 않고 그냥 회피해서 피해버리지만 사실 그 기억과 고통은 내면에 쌓여서 언젠가는 터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감내할 줄 알아야 하고, 너무 배려만 해도 관계가 좋지 않다고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 어떤 식으로 해라~ 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확실하게 어떤 말을 해라, 어떤 행동을 자주 해라 이런 솔루션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그동안 상담받고 나면 남에게 할 수 없었던 속 이야기들을 확 퍼붓고 와서 가슴은 시원해지더라구요.

그리고 확실히 서로에 대해 기질, 성격을 더 잘 알게 되니 상대방을 이해하기 보다는 인정하는 방식으로 바꼈어요.

그러니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좋아지더군요 !!

 

아직 4회 정도 상담이 남았어요.

결혼도 1달이 채 안남았네요 ㅎㅎ

버꾸와 더 잘,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힘쓰는 동꾸가 되겠습니다.

상담도 잘 받고 마무리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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