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23년을 기점으로 30살이 되었다.
남자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인 이상 군대에 갔다 왔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26살부터 취업에 성공해 직장에 다녔다.
지금은 빚을 모아모아 23평형 아파트 경기도 수도권에 마련하였고, 빚 없는 경차 한대와 강아지 한 마리를 봐주고 있다.
집이 지방이라 상경(기도)해 6평 원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월급은 350만원 정도라 사회 초년생 치고 꽤 많은 급여를 받았다.
월세 50만원에 관리비 10만 원 정도로 주거로만 나가는 돈이 50만 원, 그 외 식비, 각종 소모품 등등 직장에 다니면서 별다른 사치를 부리지 않아도 쓰게 되는 돈이 많았다.
그래도 월급이 많아 먹고싶은 건 먹고사는 형편은 되었다.
직장에 다니고 6개월 정도 지나고 자취 초반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다 들어간 다음(가구, 가전, 생필품 등) 소비를 조금 줄여 월 200만 원 저축을 시작했다.
꽤 많이 저축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1년에 모이는 돈은 2,400만원.
5년을 이렇게 꼬박 모아야 1억 2천이라는 돈이 모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게 이런 계획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350만 원 실수령 받는 월급에 200만 원 저축하고 60만 원 월세, 관리비로 나가다 보면 내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90만 원 남짓이다.
해외여행은 돈을 꾸준히 모아야 가능하고, 명품이나 비싼 옷, 기기들은 좀 무리를 해야 가능하다.
요즘 "블라인드"라는 커뮤니티가 유명하다.
블라인드 상에서 인기 있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의 연봉을 알려주는 자랑글이 대부분이다.
"어디 대기업 연봉 인증. jpg"라며 연봉 8천이 넘는 사람부터 "10년 동안 받은 연봉. jpg"라며 4천부터 10년 뒤 1억이 넘는 연봉을 보여주기까지 다양하다.
서양 나라들은 지인에게 연봉을 물어보는 것을 엄청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양 사람들에겐 연봉은 개인적인 부분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연봉을 자신의 노력과 커리어의 결과물로 생각하고 자랑글을 올리면 댓글에 '부럽다.' 혹은 '열심히 사셨네요.'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곤 한다.
SNS로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삶을 자랑하는 것,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것,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 글래머러스한 몸매 등을 자랑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런 문화가 썩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나조차도 연봉 8천 이상을 받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내 삶을 한탄하게 되니,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가야 하나, 스펙을 더 쌓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더 열심히 살게 되는 동력이 되기도 하겠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싶은 욕구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높은 연봉의 벽은 높다.
열심히 노력해도 닿지 못할 수도 있다.
30살에 1억을 모으는 게 누구에겐 정상, 누구에겐 오르지 못할 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글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30살에 1억을 모으는 게 정상인지"를 궁금해하고 뭐가 정답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나도 없는 1억.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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